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대를 무릅써야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1995년 수능 점수에 맞춰서 숙대 경제학과를 갔을 때 저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면에는 무언간 설명 할 수 없는 욕망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을 분출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저는 그것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어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 일탈을 하지는 못했던 셈입니다. 매 학기 강의 신청을 할 때면 외교사, 중국어, 인체해부, 동양사, 서양학, 법학 등 마음에 드는 수업을 골라 들었습니다. 입학과 동시에 경제학에 대한 모든 흥미를 잃었던 저는 정작 전공인 경제학 수업은 최소한만 들었습니다. 학부제로 바뀌지 않았다면 아마 졸업 이수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의 이런 행동 역시 이상하다는 취급을 받았습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은 고려대 학교 법대에 편입한 2000년이었습니다. 이후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갈구하면 내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길이 열리는 것을 저는 인생에서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행운의 여신은 불행도 함께 가져다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경험은 가치가 있습니다.
숙대 졸업식 날, 고대 법대로 편입한 것을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고, '졸업했으면 취업해야지, 뭐하러 학교를 또 가냐' 라며 비난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대 법대에 합격하기 위해 제가 한 노력을 폄하합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도'설마 네가 붙겠냐! 그게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데' 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묵묵히 공부를 했고 2004년 결국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지 3년 만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제 "야, 그거 쉽냐? 나도 해볼까?" 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들은 방구석에 앉아서 불평불만만 할 것 입니다. 그리고는 자기는 운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사법연수원 2년 차는 실무수습 기간입니다. 연수생들은 법원, 검찰, 변호사 시보를 통해 실무를 익히고 자신의 적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6년, 저는 서울남부지방법원과 국방부 감찰단에서 각각 법원과 검찰시보를 했습니다. 저는 오랜 동경의 대상이었던 중국의 둔황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하기위해 미뤄뒀던 꿈,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가보지 못할 것 같은 그곳을 가기 위해 저는 과감히 중국 로펌에서의 변호사 시보를 결정합니다. 당시는 외국에서 변호사 시보를 하는 연수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물며 중국이라니, 세상에! 게다가 외국에서 변호사 시보를 한 군법무관은 전무했습니다. 군에서 전례가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거절 사유입니다. 전례가 없으면 안됩니다. ' 귀찮게 왜 가려고 하냐' 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어떤 법 해석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갔습니다. 2010년에는 교육 선발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칭화대 법학과에서 2년 동안 석사유학을 합니다. 그때도 조직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2015년, 저는 우여곡절 끝에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당당히 돌아옵니다. 그리고 4년 뒤인 2019년에는 전역을 결정합니다. 전역을 결심할 즈음 '1년만 더 해라','준비를 더 해서 나가라','지금 변호사들 죽는다고 난리들인데 왜 나가냐' 등의 소리를 그야말로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유튜브를 시작하자 '관종이냐' 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구로구에 단독 개업을 결정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저는 드디어 '미쳤다','그런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 라는 평가를 획득했습니다. (계속)
이지훈<공부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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