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어떤 결점을 가졌고 어떤 덕목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신에 불만족하는 것

불안과 싸우는 것이 부질없는 짓임은 당신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거짓 용기의 가면 뒤에 감춰둘 수가 없다. 아무리 애써도 그것은 감출 수가 없고 오히려 용기를 지어내는 데에 쓰인 에너지는 당신에게 해롭게만 작용해올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도록 자신을 닦달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실제로 그런 성질이 없으면서 자신을 용기 있고 결단성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은 전혀 의미 없는 일이다. 억지로 자신을 만회하려는 것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의도 에너지는 속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제의 손아귀를 움켜쥐는 데에 소모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당신이 행동할 수 있게 해줄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자신감을 기르려고 애쓰는 것도 헛수고다. 자신감은 단호한 행동을 통해 길러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실 사람이 싸우기를 멈추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의도 에너지는 쥐었던 손을 놓고 잉여 포텐셜로부터 행동을 실현하는 데로 옮겨간다. 그래서 결국 당신은 '악마가 그림처럼 시커멓지는 않다' 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행동을 개시하기만 하면 상황은 처음에 느꼈던 것만큼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감은 행동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 자신감이란 해방된 에너지다. 자신감은 기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에너지와 같아서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것이다.

복잡한 미궁

자기암시로서는 믿음을 얻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감도 얻을 수 없다. 자신감이 생긴다는 확언을 계속 반복하다가는 결국 제풀에 지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것은 순진하고도 부질없는 것이다. 그것은 병의 원인은 제거하지 않고 증상만 붙들고 씨름하는 것과도 같다. 불안을 붙들고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로 가지 않을 것이다. 자신감을 얻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얻지 못할 것이다. 늘 자신감의 물결을 타고 있게끔 그런 사념을 전송하는 것도 소용없을 것이다.(중략)

그러면 이 복잡한 미궁을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빠져나올 수 없다. 이 미로에는 탈출구가 없다. 이 미궁의 비밀은, 탈출구 찾기를 멈추고 중요서을 거부하기만 하면 그 벽이 무너져 내린다는 데에 있다.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은 두 가지 그룹으로 나룰 수 있다. 첫째는 내부적 원인으로서, 그중 하나는 자신의 성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결점을 가졌고 어떤 덕목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신에 불만족하는 것과 같은 감정, 다른 사람에 비해 열등감을 느끼는 것, 부끄러워하는 것, 패배하거나 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 등등 말이다. 두 번째 그룹은 외부적 원인으로서, 외적 요인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과 관련된다. 그 결과 내적으로 느끼는 부족함과 외부로부터 오는 수준 높은 요구 사이의 불일치, 외부적인 요인들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 대도시 한복판에 선 소인이 된 것 같은 위축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변 현실 앞에에서 느끼는 평소의 두려움 등에 대한 근거 없는 걱정이 생겨난다.(계속)

 

바딤 젤란드<리얼리티 트랜서핑>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