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러분은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지훈 변호사

우리는 이기적인 것이 나쁜 것 이라는 집체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무의식은 좋고 나쁜 것을 나누고 이기적인 것은 나쁜 것, 비난받아야 할 것으로 분류합니다. 저 또한 이런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 있었습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야, 나는 부지런해, 나는 성실해, 나는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야 라는 자기기만은 사회적으로 그런 평가를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특히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더욱 남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하는 것이 착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러분은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적인 평가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내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부정적인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흔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이다, 게으르다, 불친절하다 등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데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왜 나쁩니까?
저는 여러분에게 선택은 이기적으로 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왜?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니까요. 이기적인 여러분이 이기적인 선택 대신 착한 척을 하면서 선택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줄 아십니까? 나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착한 것으로 평가되는 쪽을 선택했을 때라도 그 결과 좋으면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결과 좋으면 '역시 내 선택이 옳았어', '나는 역시 착한 사람이야', '옛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어, 착하면 복을 받는구나' 뢰 귀결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선택이 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면 어떻게 될까요? 자본주의 사회의 우리는 경제적인 조건을 떠나서 삶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나의 이타적인 선택이 선택이 내 경제적인 조건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면? 내 삶이 예전보다 못해졌다면? 그땐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때는 외면하고 있던 본성이 꿈틀꿈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상황이 불쾌하고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기회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원망,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것뿐입니다.

이지훈<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