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목표가 행동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단순히 목표를 설정한다고 해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한다. 구체적이지 않으면 목표 설정으로 일어나는 변화는 거의 생기지 않을 것이다. 설사 생긴다 하더라도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 경우에 비해서 훨씬 늦게 이루어질 것이다. 목표 설정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구체적일 수록 더 좋다. 그래야만 효과가 있다.
추상적인 목표 설정은 큰 의미가 없다. 추상적인 목표는 이런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착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인기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여행을 많이 다닐 것이다. 부자가 될 것이다. 휼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될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런 목표는 목표로서 별 의미가 없다. 목표를 설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별로 없을 것이다.
목표 설정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이유는 목표를 설정할 때 삶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한다' 는 행동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는 뜻이다. 항해하는 배를 생각해보자. 항해하는 배가 방향을 정한다는 것은 배가 어디로 향할지를 정한다는 뜻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목표지를 부산으로 정한다면 배를 서쪽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를 목표지로 한다면 배를 동쪽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방향을 설정하면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결정된다. 배가 향해야 할 방향을 결정하면 그에 맞춰 키를 조정하고 엔진을 가동한다.
그런데 항해할 때 ‘배를 잘 운행하겠다' , '안전한 항해를 하겠다,' '재미있는 항해를 하겠다' 라는 식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어떻게 될까? 목표를 설정하긴 했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설정했을 때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에 어떤 변화기 있을 수 있을까?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결심을 다지고 지난 시절을 반성하는 식의 심적 변화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해야 할 행동은 없다. 배는 그때까지 가던 대로 그대로 가고 있을 것이다.항해하는 배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목표 설정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 배를 잘 운행하겠다' 고 선장과 선원이 아무리 결심해도 배는 변화 없이 그대로 항해해 나간다. 하지만 '부산항으로 운행하겠다' 목표를 세우면 선장과 선원은 배가 부산을 향하게끔 조정한다. 배는 그동안의 항로에서 벗어나 부산을 향한다. 그러면 배는 부산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결국 부산에 도착할 수 있다.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목표가 배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무엇인가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은 수량화, 계량화하는 것이다. 계량화를 하면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
서양은 16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동양보다 문명 수준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서양 문명은 17세기 이후 부터 급속히 발전한다. 그래서 결국 19세기에는 동양의 거의 모든 국가가서양 국가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렇게 서양 문명이 동양 문명보다 월등하게 발전한 원인은 무엇일까? 서양에는 과학혁명이 발생하기 전에 이루어진 혁명이 하나 더 있다. '수량화 혁명' 이 그것이다. 16세기 서양 국가들 사이에는 수량화 혁명이 일어났다.
서양의 수량화 혁명은 그전까지 언어로 대강 측정하던 것을 계량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꾼 문화적 변화를 말한다. 그 이전까지는 항해사들도 '해가 머리 위에 높이 떠 있다' 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수량화 혁명이 이루어지면서 '해가 수평면에서 87도 높이로 떠 있다' 는 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 대포알이 무겁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이때부터 '대포알의 무게가 6킬로그램이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수량화 혁명은 모든 것을 점점 더 세밀히 수치화한다. '해가 수평면에서 87.235도 높이에 있다' 라는 식으로 세밀화된다. 이렇게 수량화, 계량화가 진행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해의 위치, 별의 위치를 세밀히 측정할 수 있게 되자 현재 바다에서 배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섬과 대륙의 정확한 모습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대륙과 해안선의 모습, 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먼 바닥도 항해할 수 있었다. 지구 표면에서 1도 차이는 약 110킬로미터의 차이다. 이 정도로 차이가 나면 원양 항해에서 원하는 항구에 도달 할 수 없다. 그러나 서양은 완전한 수량화가 이루어지면서 아무리 멀더라도 원하는 항구에 도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수량화, 계량화는 모든 부문에서 전체적인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래서 목표 설정도 수량화, 계량화로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겠다' 는 목표로는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10억 원을 만들겠다' 는 식의 목표가 필요하다. '영어 실력을 늘리겠다' 라는 식의 목표로는 영어 실력이 오르기 어렵다. '토익에서 900점 이상 받겠다' 라는 식의 목표설정이 영어 실력에 더 기여한다. 여기에서 요령은 어떤 것이든 수량화, 계량화해서 수치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목표를 설정할 때 좀 더 행동을 변화시키기가 쉽다.
목표에 따라 계량화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계량화하기 어려운 것은 시각화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이다. '좋은 차를 사자' 라는 목표는 계량화하기 어렵다. 이때는 자신이 원하는 차의 사진을 구하면 구체화된다. 자신이 원하는 집의 모양, 직업, 삶의 방법 같은 것은 사진으로 찍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은 집에 살고 싶다' 고 목표 설정을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목표는 구체적일 때 실제 행동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목표는 계량화하거나 영상화해야 한다. 그럴 때 목표가 행동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최성락 교수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