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관계는 두 몸 안의 한 마음"
진실한 관계 위에 세워진 사랑
진정한 사랑은,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낭만적인 경지가 아니라 아름답고 진실한 경지로 우리를 고양시킨다. 그러나 우리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 주지 못하는 사랑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진실을 감춘다. 이는 개인의 교양이나 숱한 상담으로 구제할 수 없다. 자신을 보조하고 오직 자신을 위해 살 여자를 찾아 결혼하는 남자는, 그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의 아내를 얻기 위해 선물과 꽃을 앞세운다. 그러나 화려하고 멋져 봐야 결국은 어딘가에서 산 것일 뿐이다. 멋진 집과 많은 돈 그리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부유한 사람과 결혼하길 원하는 여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혼을 사업 계약처럼 만들고 남편을 재산으로 격하시킨다.
사랑은 왕과 왕후를 공경하듯 하는 것이며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호르몬에 의한 우발적인 행동으로 간능한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육체의 화학적인 반응은 사랑의 속도를 가속화하지만, 사랑을 증명하지 못할뿐더러 길게 유지되지도 않는다.
사랑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이 모순으로 보인다. 그들은 타인의 행복을 촉구하는 한편 자신의 행복에 대한 타인의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저 헌신하라고 말한다. 그런 진정한 관계가 성립되려면 자기 자신도 똑같이 헌신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사랑은 진실한 관계에 있다. 육체적 매력이나 사회적 지위에만 마음이 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이야기다. 고대 사람들에게 심오한 철학적 질문의 주제였던 진실한 관계가 이제는 동료애나 협동심과 같은 비교적 낮은 기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현실은 진실한 관계가 왜곡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진실한 관계에는 경쟁도, 의미도, 충성도 없으며 동료애나 협동심보다 더 중요하다.
진실한 관계는 동등한 만남을 필요로 한다. 맹자는 "진실한 관계는 두 몸 안의 한 마음" 이라고 말했다. 진실한 관계는 메아리와 같은 것이 아니며 소리를 죽인 채 마주 보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군가의 마음에서 느끼는 관계다. 진실한 관계는 서로를 인정하고 동등하게 여기며 함께할 때 더 큰 역량이 발휘된다. 이것이 진실한 관계에 대한 기준이자 의미이다.
우리는 힘든 현실에 처했을 때, 애정 어린 손길이 필요할 때 진실한 관계를 찾는다. 진실한 관계를 통해 자신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관계를 통해 자신 안에 가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또한 누군가에게 감탄하여, 그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이 가진 재능이 누군가에게 부러워할 만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한 관계 안에서 자신의 품성이 어떤지 느낄 수 있다.
진실한 관계는 인생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접착제이며, 삶을 지탱하는 중심점이다. 진실한 관계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하면서도 자신은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진실한 관계는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들어주며, 응원하고, 함께한다. 또한 장점을 키워 주고, 억압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 준다. 그리고 상대방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한다. 그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사랑한다. 진실한 관계는 내 영혼과 마주하는 관계다.
진실한 관계가 없는 곳에는 대화도, 신뢰할 만한 대화 상대도 없다. 그저 허공을 떠도는 말과 잠깐 들어 주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은 우리의 이야기에 본질적으로 관심이 없다. 물론 진실한 관계가 없는 곳에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그들 때문에 삶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지는 일은 없다.(계속)
조앤 치티스터 수녀<모든일에는 때가 있다> 중에서~
https://youtu.be/GRWh711Y_dw?si=shnn6ZWHoIRPScLw